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한동안 얼어붙었던 극장가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월 29~31일) 동안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가 각각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소울’은 주말 관객 27만6000여명을 동원하면서 지난달 20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87만5000여명을 기록했다. 추세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귀멸의 칼날’은 10만2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 중이다. ‘귀멸의 칼날’은 일본에서 19년간 정상을 지켜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누르고 흥행 1위에 오른 작품으로, 무한열차를 배경으로 오니(귀신)와의 결투를 그린다.
극장 전체 관객 회복세도 뚜렷하다. 두 애니메이션의 흥행으로 주말 동안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47만4000여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주말 관객 수가 10만명대 아래로 주저앉았던 것과 비교해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주말 관객 수의 경우 ‘소울’ 개봉 전 주말(1월 15~17일) 8만7000여명에 머물렀다가 ‘소울’이 개봉한 주말(1월 22∼24일)에는 36만2000여명으로 30만명을 넘겼다.
다만 두 작품을 제외한 영화들의 성적은 저조했다. 한국 영화 ‘세자매’와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진홍의 수학여행’이 각각 2만명대 관객 수로 3, 4위에 올랐다. 영화 ‘북스마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아이 엠 우먼’ 등이 각각 2000∼6000명대 관객 수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