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지형 3D로 재현해 산불예측…新산불방지종합대책 어떻게

입력 2021-02-01 13:10

그동안 평면(2D)이었던 산불확산예측 시스템이 올해부터는 산악지형을 재현한 입체형(3D)으로 전환되는 등 산불예방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다.

산림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K-산불방지종합대책’을 1일 발표했다.

탄소흡수원 보호 및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마련된 이번 대책은 5대 추진 전략과 16개의 중점추진 과제로 구성됐다.

산림청은 먼저 산불예방·진화 등 산불 관련 전 분야에 신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산불감시원·전문예방진화대가 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의 스마트 단말기로 산불 영상과 발화지를 중앙 산불상황실로 전송하면, 최단거리에 있는 진화대가 현장에 출동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까지 2D였던 산불확산예측 시스템은 3D로 구현된다. 민가, 철탑, 문화재 등 보호대상 시설과 산악지형이 실제와 동일한 형태로 구현돼 보다 정밀한 산불 진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대형산불이 잦은 동해안 지역에는 각종 감지센서와 스마트 CCTV, LTE 광대역 통신망을 연계하는 산불방지ICT 플랫폼 4곳이 구축된다.

진화차량 통행과 방화선 역할을 하는 산불방지 임도는 100㎞가 추가되며, 산불 확산 지연효과가 강한 수종으로 만든 ‘내화수림대’는 351㏊를 조성한다.

또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산림재해 앱’을 이용하면 산불 신고 및 산불 정보에 대한 실시간 공유도 가능하다.

산불 위기단계별 대비태세도 한층 강화된다. 산림청은 중앙·지역에 300개의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하고 59개소의 현장 산불대응센터를 운영한다. 시·군·구 및 지방산림청 등 지역 거점에 위치한 산불대응센터는 내년까지 132개소로 확대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다발 지역의 입산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행안부·농식품부와 연계해 소각산불 원인을 제거한다.

각 산불현장이 다른 만큼 현장 여건에 따라 산불진화 전략도 유연하게 적용한다.

산림청은 연무가 많이 발생하는 여름·가을과 야간산불에는 산불진화헬기의 안전을 고려해 지상진화의 비중을 높이고, 지상진화가 쉽지 않은 겨울·봄은 대형급 헬기를 집중 운영할 에정이다.

또 공중지휘기가 산불진화헬기 116대, 유관기관 지원헬기 57대 등 총 173대의 진화활동을 지휘하도록 역할을 강화한다. 전국 3600여 곳의 담수지는 담당자를 지정했으며, 봄철 가뭄에 대비해 이동식 저수조도 45곳 확보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불 안전은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올해도 정예 산불특수진화대를 중심으로 유관기관의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겠다. 산불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