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이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밖에서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가운데 KBS가 1일 입장을 내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KBS는 이날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 글 논란에 대한 KBS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KBS는 “이번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들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며 “KBS는 앞으로 임금체계 개선과 직무 재설계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을 효율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했다.
앞서 블라인드에 따르면 전날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너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이 된다.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된다”며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마시고 능력 되시고 기회 되시면 우리 사우님 되세요”라고 했다.
이에 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KBS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최종적인 인상 금액은 KBS 이사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다만 KBS 전체 직원의 46.4%가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직원의 망언 논란까지 겹치면서 수신료 인상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인 반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