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대표 이병모)이 1600억원대의 최첨단 물리탐사 연구선을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발주한 3D·4D 물리탐사 연구선 입찰에 1677억원을 써넣어 수주를 성사시켰다고 1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이 연구선은 길이 92m, 폭 21m의 6000t급으로 극지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에너지 자원과 해양단층 조사를 위한 고도의 3차원 해저 물리탐사와 해양 탄성파 4차원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물리탐사 연구 선박이다. 승조원 50명을 태우고 최대 15노트(28㎞/h)로 항해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만 약 3만6000㎞에 달해 북극과 남극을 왕복할 수도 있다.
지금껏 우리나라가 보유한 물리탐사 연구선은 2000t급 ‘탐해 2호’가 유일했다. 1996년 건조된 탐해 2호는 다양한 해저 자원과 지층 연구 임무를 도맡아 왔다. 하지만 선령 노후화와 장비 제약으로 탐사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때문에 산업자원부와 지질자원연은 2016년부터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탐사 가능한 최첨단 물리탐사 연구선 건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새롭게 건조될 물리탐사 연구선은 3D 탐사능력의 핵심인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해저 지형에 반사된 음파를 감지하는 장비 6㎞ 길이에 8조(세트) 규모로 장착되며 해저면 탄성파 탐사 및 초고 해상 4D 모니터링 탐사 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현존 최고의 물리탐사 연구선을 건조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극지 항해용 내빙 성능을 포함, 파도에 따라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하는 동적 위치제어 기술, 연구 활동 시 음파 수신이 방해받지 않도록 선박 기관의 소음을 제어하는 기술, 자동항법 및 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의 첨단 건조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선박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오는 2024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인도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와 첨단 탐사선 등의 특수목적선을 건조하며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물리탐사 연구선을 건조해 해양연구 분야의 국가적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