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드라이브 명소인 ‘퍼시픽 하이웨이’ 1번 고속도로가 뚝 끊어졌다. 폭우에 견디지 못한 도로 일부가 수십m 바다로 폭삭 내려앉은 것이다.
31일(현지시간) CNN, NBC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교통부와 현지 경찰은 이날 몬터레이카운티 빅서 지역의 ‘1번 도로’가 바다 쪽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전면 차단됐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성명을 통해 “폭우에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도로가 무너져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NBC는 이를 두고 “지난해 산불로 산림이 전소된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번 도로 유실도 산불 사태의 후유증”이라고 보도했다.
1번 도로는 태평양 해안을 따라 조성돼 있어 미국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명소다. 특히 몬터레이만 해양생물보호구역에 속한 빅서 구간은 깎아지른 절벽과 해변의 기암괴석에 더해 ‘빅스비’ 고공 교각 등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뛰어난 절경만큼이나 산사태에 취약하기도 하다. 앞서 이곳은 2017년 5월 산사태로 끊겼다가 14개월 만인 2018년 7월 재개통했다. 이번에 다시 유실되면서 복구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