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김종인 “가덕도 신공항 적극 지지”

입력 2021-02-01 11:0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내왔던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차원의 찬성 입장이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 효과와 경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부산시가 재도약할 계기가 될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연계된 신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당론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해저터널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해저터널은 일본보다 월등히 적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부가효과 54조5000억원, 고용유발 효과 45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라며 유라시아와 일본을 잇는 물류직결지로서 부산의 경제 전략적 가치를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가덕도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기술과 민간자본을 대거 투입하기 위한 예산 확보와 법 제도적 장치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남북내륙철도를 가덕도까지 연결하고 부산신항-김해항 고속도로와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이 아시아의 미래 금융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부산 경제·금융 특구 지정’ 특별법을 추진해 “입주 기업에 10년간 법인세 전액을 면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동안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두루뭉술한 태도를 보여온 국민의힘 지도부가 찬성 입장을 공식화하며 해저터널 건설과 부산 경제·금융 특구 지정 특별법까지 꺼내 든 것은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주도권을 여권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발표 핵심은 공중과 해상, 지상에 이어 해저까지 연결한다는 부산의 ‘테트라포트’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며 “사람이건 물건이건 모일 수 있는 건 모두 가덕도에 모이게 한다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