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올해 명품 디자인·아트 도시 구현을 통해 본격 도시 재생에 나선다. 10대 역점시책을 중심으로 ‘시민 공감’과 ‘광주다움’에 초점을 맞춘 도시공간을 선보인다.
광주시는 “지난달 26일 착공한 어울림 팩토리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광주역 경제기반형 도시 재생을 본격화한다”고 1일 밝혔다.
광주 도심에 들어선 광주역은 2000년대까지 호남의 대표적 관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KTX 운행 중단 이후 상권이 쇠락했다. 정부와 광주시는 이 일대를 도시 재생 혁신 시범지구로 혁신 창업 단지를 조성 중이다.
시는 광주역 후면 1만4000㎡에 5년간 1688억 원을 들여 디지털·새싹기업 중심의 창업·혁신기업을 집적화한다.
지상 4층 총면적 542㎡의 유휴건축물을 활용한 어울림 팩토리 리모델링은 이를 위한 마중물 사업이다. 예비·초기 창업자 거점 공간으로 건립될 ‘스테이션G’와 함께 제조업체·소상공인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게 된다.
상무지구는 일자리 1만 개 창출 목표로 삶과 업무, 여가를 연계한 복합 기반을 구축한다. 주거·산업·문화 등을 묶어 도심 융합 특구 사업을 벌인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5개 광역시 구도심에 판교2밸리를 본떠 기업·청년을 위한 매력적 복합혁신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상무지구 일대 85만㎡는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전문위 심의와 국가국토발전위 본회의를 거쳐 선도사업지로 최종 선정됐다.
‘2045 탄소 중립 광주’ 실현을 위한 녹색 건축물 조성사업도 펼친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보건소, 공공의료시설 등 준공 후 10년을 넘긴 공공건축물 17곳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생활환경을 개선한다.
광주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임동 전방(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용지는 일제 수탈과 산업화 과정에 얽힌 유·무형의 근대문화유산과 공공성을 최대한 살려 개발한다.
두 공장 용지 30만4100㎡는 지난해 7월 서울 모 부동산 개발업체에 6850억 원에 매각됐다. 시는 공장용지의 도시계획 변경과정에서 공익적 가치를 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인 가구와 청년, 고령층 등 주거위기 계층·중산층 이하 무주택 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한 광주형 평생 주택도 시민 공감과 광주다움을 전제로 한 명품디자인·아트 도시 차원에서 건립한다.
시는 이밖에도 주민 요구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도시정비를 위한 온라인투표 시스템과 총괄건축가·공공건축가제도 활성화 등 다양한 도시 재생 10대 역점시책을 추진한다.
광주시 이상배 도시재생국장은 “시민이 체감하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도시 재생 정책 실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