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 아이 셋 두고 극단선택 50대 가장 끝내 숨져

입력 2021-02-01 10:18 수정 2021-02-01 10:41
연합뉴스

밀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분신한 50대 가장이 치료 도중 끝내 숨졌다.

1일 유족과 지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쯤 전북의 한 병원에서 A씨(51)가 숨을 거뒀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였다.

그는 불을 지르기에 앞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 유서도 써놨고 더는 살 수가 없다. 이렇게 해야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줄 것 같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

A씨는 지인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았으나 나흘 만에 숨졌다.

그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전주의 한 빌라 공사에 참여했다가 건설업체로부터 폐기물 수거 대금 6000만원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을 전해졌다.

A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지 마음이 먹먹하다”고 전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