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때 ‘찬밥’ 국무부 첫 방문…북한은 언급 안할 듯

입력 2021-02-01 09:59 수정 2021-02-01 10:03
바이든, 1일 국무부 찾아 외교정책 연설
동맹 복원 강조…중국·이란·북한·러시아 언급 안할 듯
국무부, 바이든 행정부서 위상 복원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국무부를 찾아 연설할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미국 정부 부처를 처음으로 방문하면서 그 방문지로 국무부를 택한 것이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국무부의 위상이 바이든 행정부에선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국무부에서 할 연설에서 북한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NN방송은 한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첫 방문지로 미국 국방부 또는 중앙정보국(CIA)보다는 국무부로 결정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을 복원하고 해외 문제에서 외교를 활용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31일 보도했다.

특히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무부를 방문해 외교정책에 대해 가장 실질적인 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이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서 탈피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국제사회에서 미국 위상 복원에 초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 강화와 다자주의 복귀 등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기본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중국과 이란·북한·러시아 또는 미국의 다른 적성국들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방송은 설명했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캐나다·멕시코·영국·프랑스·독일·일본 정상들과 국제전화를 가졌다”면서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전통적 동맹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적성국 중에선 유일하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지난달 26일 전화통화를 가졌으나 통화내용은 솔직했다기보다는 사무적이었다고 CNN방송은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정부 부처로 국무부를 선택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의 위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무부 방문에서 상원 인준을 통과해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외교수장이 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만날 계획이다. 또 국무부 직원들을 격려하고 감사함을 전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무부를 ‘딥 스테이트(막후에 숨어있는 기득권 세력) 부처’라고 언급하는 것을 즐겼고, 직업 외교관들을 회의적인 시선으로 쳐다봤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CIA를 찾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방부를 첫 방문 부처로 선택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