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 연기될까…‘적게 뛰고 연봉 유지’ 절충안 나와

입력 2021-02-01 09:43 수정 2021-02-01 10:33
지난 10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뉴욕 양키스와 템파베이 레이스의 AL 디비전 시리즈 2차전 모습.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개막 연기와 정규시즌 경기 수 축소를 제안했다. 아울러 경기 수가 줄어도 연봉은 100% 보전할 방침이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2021시즌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일에서 4월 29일로 미루고, 정규시즌 경기 수를 팀당 162경기에서 154경기로 줄이는 안을 선수노조에 제시했다”며 “팀당 8경기가 줄어도 연봉을 100%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10개 팀에서 14개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와 더블헤더 1, 2차전은 9이닝이 아닌 7이닝으로 소화하는 방안, 연장 10회부터는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하는 규정 등 지난해 활용했던 특별 규정 유지도 요청했다.

MLB 구단주들은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접종 속도를 고려하면 개막이 늦어질수록 관중 동원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해왔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개막 연기가 일정 축소로 이어지고, 연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반대해왔다.

행크 애런의 장례식에 참석한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EPA연합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른 MLB 선수들은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이 줄어 계약한 금액의 33% 수준만 받는 데 그쳤다.

구단주들과 선수 노조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사무국은 ‘개막은 4월 29일로 미루되, 선수 연봉을 100% 지급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일정 연기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이번 절충안도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월 29일부터 154경기를 치르게 되면 166일이 소요된다. 186일 동안 162경기를 치르는 기존 일정보다 훨씬 빠듯해진다는 것이다.

선수노조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늘어나면 구단의 투자 의지가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시즌 확대에도 반대하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