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北 원전 짓는다는 논의 분명히 없어…선거 때문”

입력 2021-02-01 08:37 수정 2021-02-01 10:21
이인영 통일부장관.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일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야당 일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삭제한 북한 원전 관련 파일을 근거로 정부를 향해 ‘이적행위를 한 것 아니냐’고 맹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신경제 구상 관련 논의를 총괄하는 통일부 차원에서, 어떤 경우에도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 이런 것과 관련된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 장관은 “저희가 긴급히 검토했지만 원전의 ‘원’ 자도 없었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국민의힘이) 선거 때문에 그러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북풍 이런 표현을 쓰면서 야당쪽에서 공세를 강화해 왔다”고 했다.

이 장관은 “2018년 당시에는 남북관계가 아주 급속히 좋아지고 있었으니 다르게 해석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하노이 노딜이 진행되면서 남·북·미 전체가 공전되고 적대적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실제로 원전을 지어주는 프로그램 진척을 구상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에 북한 원전 건설 추진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은 ‘이적행위’라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북풍공작과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정부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통일부도 전날 낸 입장문에서 “당시 북측에 전달된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는 원전이라는 단어나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