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 “두리랜드 빚만 190억…공중화장실서 1년 살아”

입력 2021-02-01 06:22 수정 2021-02-01 09:46
임채무 출연 ‘더 먹고 가’ 방송화면 캡처. MBN 제공

배우 임채무가 놀이공원 ‘두리랜드’ 운영을 위해 190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는 등 생활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임채무는 31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MBN)에 출연해 “1978년에 결혼해서 진짜 어렵게 4평짜리 전세부터 시작했는데 한 달에 한 50만~60만원을 벌었다. ‘사랑과 진실’로 상상하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1980년대 한 달에 1억원까지 번 적도 있다. 그때 서부이촌동 15평 아파트가 200만~300만원 정도였다”면서 “그때는 잠을 잘 시간도 없었다. 그리고 돈 쓸 시간도 없어서 돈이 모였다”고 돌이켰다.

이후 두리랜드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했다. 임채무는 “지금 33년 됐다. 여의도 아파트 67평짜리와 쌍둥이 빌딩 뒤 52평짜리 아파트가 있었는데 그 두 채를 팔고 (놀이공원) 근처에 7평 원룸을 구해 1년 동안 원룸 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임채무 출연 ‘더 먹고 가’ 방송화면 캡처. MBN 제공

이어 “이후 놀이공원 안에 있는 화장실을 청소해 아내와 1년을 거기에서 살았다. 슬픈 이야기 같지만 지나고 나니까 아름다운 추억”이라며 “(직원들) 다 퇴근시키고 비치 파라솔 놓고 보고 있으면 세상이 다 내 것 같다. 지금은 집에 산 지 1년 됐지만 그때가 그립다”고 했다.

임채무는 놀이공원 운영으로 인해 빚만 총 190억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은행 빚만 120억원이고, 집 팔고 들어가고 해서 총 190억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해도 190억원이 아니라 1억9000만원도 못 벌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채무는 “돈은 벌려고 계획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 보는 순간에는 고민이 하나도 없다”고 얘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