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하면서 일부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을 부분적으로 완화했지만, 프로스포츠의 무관중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잠시 주춤했던 3차 유행이 우리 일상 곳곳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기준을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간 그대로 연장한다”며 “겨울철을 맞아 특별히 강화한 일부 방역 조치만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에서 2.5단계, 그 밖의 지역에서 2단계로 유지된다. 다만 공연장, 영화관, 스키장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수칙은 2월부터 부분적으로 완화된다.
수도권의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서 이용할 수 없던 샤워실은 부스로 가리거나 한 칸씩 띄우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스키장을 포함한 동계스포츠 시설은 오후 9시 이후에도 운영할 수 있도록 영업제한 조치를 해제된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에서 수도권 외 구단의 관중 입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전국적인 격하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감염자가 지방 구단 홈구장을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국내 프로 5대 종목(야구·축구·배구·농구·골프) 중 겨울부터 봄까지 진행되는 리그는 프로배구 V리그와 남자 프로농구 KBL, 여자프로배구 WKBL이다.
V리그의 경우 남·여부 13개 구단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어 수도권 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도 10% 선의 관중 입장에 실효성이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격하될 때까지 지금의 무관중 방역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는 무관중 경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V리그보다 상대적으로 지방 대도시 연고의 구단이 많은 KBL과 WKBL도 현행 무관중 경기를 지속할 계획이다. WKBL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