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1년여 만의 콘서트이자 첫 온라인 콘서트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블랙핑크는 31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YG PALM STAGE - 2021 BLACKPINK:THE SHOW’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킬 디스 러브’를 첫 곡으로, ‘크레이지 오버 유’ ‘하우 유 라이크 댓’으로 시작됐다. 이어 멤버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로제는 “여러분이 소파에 있든, 침대에 있든, 심지어 출근하러 가는 길이든 오늘 우리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자”고 말했고, 지수도 “1년 만에 콘서트 무대에 서서 블링크(블랙핑크 팬클럽) 앞에 선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떨린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인사 후에는 ‘돈, 노우 왓 투두’ ‘불장난’ ‘러브 식 걸스’로 공연을 이어갔다.
멤버들의 솔로 공연도 눈에 띄었다. 지수는 스웨덴 출신의 팝 가수 토브 로의 ‘해비츠’를 선보였다. 곡 일부는 한국어로 개사했다. 리사는 도자 캣의 ‘세이 소’, 제니는 자신의 솔로 데뷔곡 ‘솔로’를 새로 편곡했다. 로제는 예고한 대로 자신의 솔로 앨범 수록곡을 첫 공개했다. 제목은 ‘곤(GONE)’으로, 영어 가사로 이뤄진 어쿠스틱한 느낌의 곡이었다.
콘서트 후반부는 ‘뚜두뚜두’ ‘휘파람’ ‘마지막처럼’ ‘붐바야’ 등의 히트곡이 장식했다. 마지막 곡 ‘포에버 영’에는 팬들의 메시지로 무대를 꾸몄다.
이날 콘서트는 미리 예고된 대로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방점을 찍었다. 코로나19 이후 K팝 온라인 공연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을 적극 활용한 것과 달리 음악과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월드투어에 함께 했던 밴드팀 ‘더 밴드 식스’가 무대에 오른 것도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YG는 공연에 앞서 낸 자료에서 “보는 이에게는 디지털 플랫폼 환경에서의 공연이지만 이를 만드는 사람들은 오히려 딱 한 장소에 모든 공력을 쏟아 부을 수 있다”며 “장비를 줄일 필요도, 환경을 압축해 담을 이유도 없다. 물론 디지털의 힘 역시 필요하고 여전히 활용됐으나 최대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풀어놓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