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신승찬, 김소영-공희용 누르고 ‘왕중왕전’ 金

입력 2021-01-31 17:45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신승찬-이소희.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이 배드민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왕중왕전’에서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희-신승찬은 3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여자복식 결승에서 김소영-공희용에 2대 1(15-21 26-24 21-19)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BWF 월드 투어 파이널은 각 세부 종목 상위 8명(팀)의 선수만 출전해 한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으로, 2020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탓에 해를 넘겨 진행됐다.

2019년 이 대회 동메달에 머물렀던 이소희-신승찬은 이번엔 메달 색깔을 금색으로 바꾸며 ‘왕중왕’이 됐다. 이소희-신승찬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2019년 10월 프랑스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세계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은 이날 결승전에서도 지난주 도요타 태국 오픈에서 우승을 다퉜던 랭킹 6위 김소영-공희용을 만났다. 당시엔 김소영-공희용이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소희-신승찬은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소희-신승찬은 이날도 1게임에서 6점차 패배를 기록하며 열세 속에 경기를 시작했지만, 2게임 듀스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이어진 3게임에서도 팽팽한 접전 끝에 단 2점 차로 승리를 거두며 지난주 설욕에 성공했다.

왕중왕전 결승전도 한국 선수들이 금-은을 독식하면서, 도쿄올림픽을 앞둔 배드민턴 여자복식은 어느 때보다도 올림픽 메달 전망이 밝은 상태다.

이소희-신승찬은 지난해 3월 전영오픈 동메달 이후 코로나19로 국내에서만 훈련을 이어가다 3주 전부터 태국에서 연이어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해 요넥스오픈 동메달-도요타오픈 은메달-이번 대회 금메달까지 3주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김소영-공희용도 요넥스오픈 동메달-도요타오픈 금메달-이번 대회 은메달로 이소희-신승찬과 함께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