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경제 신호탄이 쏘아 올려 졌다. 정부는 2019년 수소차, 수소 충전소, 수소 연료전지 등의 내용을 담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1.0’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중 그린 수소, 액화 수소 관련 정책을 담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2.0’를 공개할 예정이다. 수소 안전 전담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이끌게 된 임해종 신임 사장은 수소 경제 상용화를 위한 제도·기술 기반 확충을 임기 내 목표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달 28일 충북 음성의 한국가스안전공사 본사에서 만난 임 사장은 “가스 안전 전문기관으로 가스 사고를 감축하는 게 공사 본연의 역할”이라며 “동시에 수소에너지에 대한 안전 관리 대책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하며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수소 안전 전담기관 역할 수행, 가스 안전사고 감축, 뉴노멀에 맞춘 가스안전관리 체계 추진 등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수소 경제 상용화를 위한 기반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수소 용품 시험소, 수소 가스 안전 체험교육관, 수소 버스 부품 시험평가 지원센터 등을 건립 중이다.
임 사장은 “밸브, 연료전지, 탱크 등 수소와 관련해 새로 만들어지는 부품들을 점검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관련 설비나 기준 등을 미리 마련해놔야 상용화를 논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임 사장은 수소차 구매도 고려 중이다. 임기가 마무리되는 2023년이면 수소 충전소가 전국에 마련돼 운행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스안전공사 본연의 업무인 가스 안전사고 최소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인구 100만명 당 가스 사고 피해율을 나타내는 ‘가스 사고지수’를 2025년 3.5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임 사장은 “가스레인지가 가스 배관과 연결될 때만 가스가 나오도록 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가스보일러와 배관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발생했던 2018년 강릉 펜션 화재 사고를 염두에 뒀다.
일정 시간이 되면 가스 밸브를 잠가주는 ‘타이머콕’도 일상 속의 안전사고 방지법으로 제안했다. 임 사장은 “가스레인지를 끄는 것을 깜박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20분 후 가스레인지가 꺼지도록 설정해두면 타이머콕은 19분 지났을 때부터 소리가 나고 이후 20분이 됐을 때 자동으로 꺼진다”고 설명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서민층 가구의 LPG 시설을 고무호스에서 금속 관으로 교체해주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타이머콕 보급 사업을 통해 가스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가스 안전사고 최소화를 위한 4차 산업혁명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 중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독성가스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드론을 활용한 배관점검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안전점검도 채택했다.
음성=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