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개인의 공매도 세력의 글로벌 전쟁터가 된 미국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주식을 일주일 사이 3000억원 이상 사고판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5~29일 국내 투자자의 게임스톱 매수·매도 결제금액은 총 2억7025만 달러(약 3020억원)에 이른다. 특히 29일 하루에만 1억3968만 달러 매매를 기록해 테슬라를 제치고 일간 해외주식 결제금액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순매도 결제금액은 5128만 달러(약 574억원)다.
게임스톱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대항해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올 들어서만 1600% 이상 치솟았다. 국내 투자자가 게임스톱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른 13일(57.39%) 이전 매수해 이후 매도했다면 상당한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게임스톱 주가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하게 폭등했다는 점에서 투자 행렬에 섣부르게 동참했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게임스톱발(發) 불확실성이 주식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끼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월가의 기관 투자가들이 게임스톱 공매도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장기 투자하려 했던 종목을 갑작스럽게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미 감독당국은 게임스톱 거래 제한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