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났네 난리났어’의 이유 있는 흥행

입력 2021-01-31 16:10 수정 2021-01-31 16:11
tvN 제공


주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키워드 ‘떡볶이’가 쉼 없이 오르내렸다. tvN 간판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스핀오프 ‘난리났네 난리났어’ 첫 회가 떡볶이 특집으로 꾸며져서다. 모델 최소라, 유재석 조세호 등 출연진은 인기 떡볶이들의 비주얼과 함께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버무려낸 첫 회는 3.7%(닐슨코리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tvN이 자체 집계한 화제성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예능들의 스핀오프는 이제 방송가 트렌드가 됐다. 한정된 편성과 심의 등으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 본 프로그램도 또 한 번 탄력을 붙이는 일거양득 효과가 있어서다. 특히 ‘난리났네 난리났어’는 사람들이 중심에 놓이는 본편의 화제성을 고스란히 이어간다는 점에서 영리한 세계관 확장의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난리났네 난리났어’는 ‘사람여행’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유 퀴즈’에서 게스트들을 부르는 애칭인 ‘자기님’들의 전문분야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함께 살펴본다는 얼개의 프로그램인 셈이다. 유재석은 “지금까지 ‘유퀴즈’에 수많은 자기님들이 나오시지 않았나. 자기님들의 전문 분야를 조금 더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금손 특집 떡볶이 전문가로 화제를 모은 김관훈이 출연한 첫 회가 떡볶이 특집으로 꾸며진 이유다.

‘난리났네 난리났어’ 첫 방송을 앞두고 방송가에서는 흥행이 얼마간 보증된 프로그램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거리에서 우연한 만남’을 콘셉트로 시작한 ‘유 퀴즈’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완전히 포맷을 바꾸면서 화제성에 불을 붙였다. 스튜디오에서 연예인을 포함한 유명인이나 특정 직업군에 전문성을 가진 이들을 초청하면서 인터뷰 중심의 프로그램 색깔이 더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난리났네 난리났어’는 ‘유 퀴즈’ 출연으로 높은 관심을 받은 게스트들의 이모저모를 탐구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본편의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받는다. 대표적으로 ‘유 퀴즈’로 스타덤에 오른 최소라는 ‘난리났네 난리났어’ 첫회 화제성의 중심에 놓였다. ‘유 퀴즈’ 출연으로 얼굴을 알린 게스트들이 많아 연예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신선한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수월하다.

당초 예능 스핀오프는 나영석 PD가 불을 댕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 PD는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 히트 프로그램들을 새롭게 변주한 숏폼 예능들을 유튜브와 TV로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새 수익 모델로서의 스핀오프 트렌드가 방송가에 정착하면서 MBC ‘나 혼자 산다’의 스핀오프 웹예능 ‘여은파’와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스핀오프 ‘운동뚱’ 등 히트작도 하나둘 발굴되기 시작했다.

‘난리났네 난리났어’가 기존 스핀오프 예능과 차별화되는 부분으로는 포맷 확장성이 꼽힌다. 싹쓰리를 비롯해 유산슬 등 유재석의 다양한 ‘부캐’로 인기몰이했던 MBC ‘놀면 뭐하니’와도 유사하다. 로케이션 매니저부터 역사 작가에 이르기까지 출연자들의 면면이 다채로워 어떤 이야기든 담아낼 수 있다. 첫 회가 떡볶이 중심의 ‘먹방’(먹는 방송)이었다면 이후 회차에서는 로드 토크쇼나 일터 체험 토크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당초 유튜브 등 온라인 클립 영상에서 강점을 보여온 ‘유 퀴즈’와 시너지를 내는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유 퀴즈’ 공식 유튜브 채널인 ‘유 퀴즈 온 더 튜브’에 올라온 첫 회 하이라이트는 현재 조회 수 170만회를 웃돌고 있다.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는 25만명에 이른다.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본편과 연계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4일 방송되는 2화에서는 프로그램 타이틀 ‘난리났네 난리났어’를 유행시킨 게스트 부산 세관 김철민씨가 출연할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