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굴다리’ 등 서울 정체·위험도로 24곳 탈바꿈

입력 2021-01-31 15:54
서울 송파구 남4문 사거리 좌회전 차로 확장 전. 서울시 제공

서울 송파구 남4문 사거리 좌회전 차로 확장 후. 서울시 제공

신촌 기차역 굴다리와 이촌역 철도건널목 등 서울 대표 정체·위험 차로의 교통체계가 개선됐다. 최근 교통량을 반영해 차로·신호가 변경됐고, 보행자를 보호하는 ‘보행섬’이 신축됐다.

서울시는 구청·경찰서·시민 의견을 수렴해 민원이 집중된 도로 24곳의 교통체계를 개선했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차로 정체가 심했던 신촌 기차역 굴다리와 대광고 교차로 등에 추가 차로나 유턴로, 좌회전차로 등을 신설했다.

서대문구 신촌 기차역 굴다리는 앞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및 차없는 거리 시행’으로 주변차로들의 우회차로로 이용되면서 상습정체가 빚어졌다. 이에 서울시는 굴다리 아래 차로에 연세대 방향 좌회전차로를 추가 신설해 정체를 해소했다. 신촌기차역에서 굴다리 입구속도는 시속 2.9㎞에서 7.7㎞로 165% 늘었다.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삼거리는 우회전 전용 신호가 있는 2개 차로로 운영돼왔다. 하지만 우회전 신호 위반 차량이 많아 보행자의 사고 위험이 컸다.

서울시는 우회전 차로를 1개 차로로 줄이고 신호체계를 개선했다. 이후 종합운동장역에서 아시아선수촌 삼거리 방향의 속도가 시속 15.7㎞에서 24.7㎞로 57%, 삼전역에서 아시아선수촌 삼거리 방향은 시속 16.8㎞에서 19.9㎞로 18% 상승했다. 서울시는 또 보행자 신호대기 공간인 보행섬을 신설해 보행자 안전성을 키웠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남4문사거리는 백제고분로의 지하철 9호선 공사 완료 뒤 좌회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체를 보였다. 서울시는 중앙분리대 녹지공간을 없앤 뒤 그 자리에 좌회전 및 유턴차로를 만들었다. 차량 속도는 시속 27.0㎞에서 33.1㎞로 22% 늘었다.

동대문구 대광고 삼거리의 ‘성북구청→고려대학교’ 진행 방향은 좌회전차로가 없어 주변 차로나 주택가 이면차로의 혼잡을 빚어왔다. 서울시는 해당 길에 좌회전차로를 신설해 일대 차량 흐름을 분산시켰다.

경의중앙선 지상 철도가 상시 통과하는 용산구 이촌역·서빙고 철도건널목의 통행 여건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건널목의 너비가 좁은 데다 차량과 보행자 이용 구분도 안 돼 교통사고 위험이 컸다. 서울시는 교통안전시설을 추가해 보행로와 차로를 공간적으로 분리했다. 철도를 관리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도 협의를 마쳤다.

이번 서울시 차로소통개선사업은 간단한 교차로 구조개선이나 신호조정, 차로 확보만으로 교통흐름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대규모 예산과 장기간에 걸친 공사가 수반되는 차로 신설이나 확장 없이 적은 예산으로 교통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서울시는 교통환경개선 차로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시행하고, 필요하면 추가 대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지개발 등 교통환경 변화에 따라 혼잡 구간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시민·구청 등의 의견을 받아 불합리한 교통 체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