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빈소 추모행렬…‘조카’ 정몽준 “참 슬프다” 눈물

입력 2021-01-31 14:46 수정 2021-01-31 15:23
2006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서 열린 정주영 명예회장의 5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왼쪽)과 정몽준 당시 의원(오른쪽). 연합뉴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 31일 오전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가(家)에서는 고인의 조카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이날 오전 10시쯤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함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고인은 생전 정 이사장을 크게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2시간30분가량 빈소를 지키다 낮 12시30분쯤 밖으로 나왔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정 이사장은 “초등학교 때 집에 막냇삼촌이 이사를 왔고 2년을 같이 살았다”며 “막냇삼촌이라서 항상 활달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어릴 때 장충동 집 앞 골목길에서 친구들하고 놀면 삼촌도 놀고 그랬다. 참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아산병원장 등이 차례로 빈소에 다녀갔다.

낮 12시50분쯤에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문했다.

2016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의 9주기 제사에 참석하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빈소에는 코로나19 상황과 유족의 뜻에 따라 취재진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취재진과 KCC 관계자들은 1층에서 대기했다. 입장 제한으로 인해 빈소에는 가족 외 조문객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발인은 2월 3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선영(조상 무덤 근처의 땅)인 것으로 알려졌다.

KCC 관계자는 “장례는 고인의 뜻을 고려해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나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