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직 비서 “류호정은 부당해고 가해자…사과 없었다”

입력 2021-01-31 14:18 수정 2021-01-31 14:21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은미 원내대표의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사과를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에서 일하다 면직된 수행비서가 공식 회의체에서 류 의원을 부당해고 가해자로 지칭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 전국위원인 비서 A씨는 전날 당 전국위원회에서 신상 발언 기회를 얻어 자신의 입장에서는 류 의원이 가해자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이 업무상 성향 차이로 자신을 면직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내가 싫다는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A씨는 특히 류 의원이 노동법을 위반한 절차적 하자에 문제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직 공식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류 의원이 지난 29일 입장문을 통해 “합의해가는 과정이 있었고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한 것과 배치된다.

다만 A씨는 이 문제를 당사자 간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비서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옹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당사자가 비교적 차분하게 신상 발언을 했으나 여전히 마음이 풀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며 “그냥 덮고 넘어가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앞서 제삼자인 한 정의당 당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류 의원이 비서를 면직하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해고 기간을 준수하지 않고 7일 전에 통보해 노동법을 위배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