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부동산투자이민제 연장…차이나드림시티 추진 동력확보

입력 2021-01-31 13:47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 지구의 부동산투자이민제가 2024년까지 연장된다.

강원도는 강릉 정동진 지구의 ‘차이나드림시티 사업(조감도)’과 관련한 부동산투자이민제 연장 건의를 법무부가 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법무부는 또 외부환경 변화와 투자자 선별을 고려해 투자금액을 기존 5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했다. 올림픽 특구로 추진되는 만큼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로 기한을 정했다.

투자이민제는 법무부 장관이 고시한 지역 휴양시설에 기준금액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국내 거주자격을 주고, 5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이에 따라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지구 내 휴양콘도미니엄에 7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5년 이상 투자를 유지하는 외국인 투자자와 그 배우자, 미혼 자녀에게는 국내에서 경제활동이 자유로운 영주자격이 부여된다.

부동산투자이민제는 2010년 제주도에서 첫 시행 됐다. 도내에선 2013년 평창 알펜시아 지구와 2016년 강릉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지구 등 두 곳이 지정됐다. 알펜시아는 2018년 한 차례 연장됐으며 지난 3월 중국인 투자자가 투자이민제를 통해 영주권을 획득했다. 정동진 지구의 종료 시점은 1월까지였다.

이번 조치로 차이나 드림시티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중국 외자 유치를 통해 추진되는 이 사업은 정동진 50만㎡ 부지에 휴양콘도미니엄 695실, 호텔 214실, 미술관, 힐링존 등을 갖춘 복합관광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중국계 외국인 투자기업은 2014년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중화권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유치와 개발사업 인허가 등 절차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2016년 사드배치(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금한령과 중국 외환 통제 정책,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업체는 오는 2024년 강원도에서 열리는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 전 주요시설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진입로 공사와 홍보관 조성 등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중화권과 동남아 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최기철 도 중국통상과장은 “부동산투자이민제 연장을 코로나19로 침체한 외국인 투자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강릉시와 중국 업체 등과 함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