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이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특화지역으로 지정된 청주 오창이 미래 신산업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오창을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했다.
도는 정부 지원을 받아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아이티엠반도체 등이 위치한 오창과학산업단지 일원을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 소부장 집적화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규모는 1233만3000㎡다.
도는 특화단지 구축에 따라 2023년까지 2969명 고용 창출, 1조7364억원 생산 증대, 12억3000만 달러 수출 증대 등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인근에는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된다. 54만㎡ 규모로 청주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노폴리스에 조성된다. 도는 2027년 완공, 이듬해 가동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로, 신소재는 물론 바이오·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 등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필요한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도는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오창이 국가혁신 성장과 첨단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기초과학 연구에 사용하는 거대 가속기들과 달리 방사광가속기는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사용되고 요구 수요도 높다.
방사광가속기 주변에는 정주 공간인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가 조성된다. 국내외 기초과학과 소부장 산업 분야의 과학 기술인들이 소통·교류하는 곳이다. 도는 은퇴한 과학자들을 유치해 과학 분야의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 성과를 도내 전략산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에 핵심이 될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는 충북대 오창캠퍼스 내 8만3096㎡에 구축된다. 지난해 9월 첫 삽을 뜬 이 사업은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도는 신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청주 오창과 오송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묶어 제2의 판교로 육성하는 ‘오창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창 밸리는 오창과 인근 오송을 중심으로 충북 혁신도시, 충주 일대까지 아우르는 바이오·첨단 정보기술 거점이다.
이들 지역은 국가 전략산업 중 도내 경쟁력이 높은 바이오, 첨단 정보기술(IT) 등의 혁신 거점으로 조성된다. 오는 5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추진 방향과 계획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 오송과 오창, 혁신도시, 충주 일대를 바이오·IT 중심의 혁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오창에서 추진되는 각종 대형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