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피해기업 10곳 중 4곳 비상경영

입력 2021-01-31 12:34
대한상의 제공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이 10곳 중 8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비상경영까지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코로나 사태 1년, 산업계 영향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업체 302개사 중 75.8%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 생존까지 위협을 받았다고 응답한 기업도 8.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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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위협을 받거나 피해를 본 기업 중 41.1%는 비상경영을 시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경영을 한 기업의 79%는 매출 급감으로 인해 비상경영을 시행했다고 응답했다. 임금 감축 등 경비를 절감하거나 휴직·휴업 등의 조치도 이루어졌다.

대한상의는 “변종 코로나 확산, 미·중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여전히 많아 이에 대한 대비를 지속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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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사업 활동 정상화 시기는 이르면 올해 3분기 또는 4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경기회복, 야외활동 등의 수혜가 큰 정유업계는 올해 2분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콕, 주택공급 확대 등의 영향을 받는 가전업계와 건설업계는 3분기 이후로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는 4분기를, 공연문화업계는 내년을 정상화 시기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29.1%, 계획을 마련 중인 기업은 30.5%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71.8%가 대응을 추진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52.6%만이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진 방안으로는 신사업 강화(26.7%), 변화 모니터링 확대(25.0%), 사업의 디지털 전환(19.4%), 친환경경영 강화(13.9%), 공급망 다변화(12.8%) 등의 응답이 주를 이뤘다.

올해 기업경영 성과를 좌우할 변수로는 코로나 백신 보급과 면역형성(36.4%)을 꼽았다. 금리·환율 변동을 주시하는 기업도 22.2%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대응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절반이 자금·세제 지원정책 지속(49.7%)을 들었다. 그 외 신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13.6%), 법·제도 합리화(11.9%) 등을 순으로 조사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