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장아장’ 美 생방송에 등장한 방해꾼…“재택근무 현실”

입력 2021-01-31 12:03 수정 2021-01-31 12:12
abc7 뉴스 캡처

코로나19 여파로 자택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미국의 한 기상 캐스터가 10개월짜리 아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진땀을 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서 캘리포니아 지역 일기예보를 전하는 레슬리 로페즈는 생방송 중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캘리포니아 남부를 덮친 폭풍우를 설명하는데 아들 놀란이 잠옷 바람으로 달려와 그의 다리를 붙잡았다.

로페즈는 아들의 등장에 당혹스러운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날씨 정보를 전달했다. 그는 방송 말미에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아들이 이제 걷기 시작했어요, 여러분. 아이를 통제하기 어렵네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후 로페즈를 향한 칭찬과 격려가 쏟아졌다. 트위터 등 SNS에서 시청자들은 “코로나19로 집에서 일하는 부모의 현실을 보여줬다.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방송을 마친 것이 대단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아들(놀란)이 너무 귀엽다. 앞으로도 방송에 함께 출연해 달라” “아기를 더 보고 싶다”며 환호했다.

미국의 최장수 뉴스 앵커 댄 래더도 자신의 트위터에 “재택근무를 한다는 것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카메오의 등장을 의미한다”며 “가슴 따뜻한 일기예보”라고 적었다. 이에 로페즈는 “놀라운 찬사다. 감동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abc7 뉴스 캡처

로페즈와 아들 놀란을 향한 관심이 커지자 abc뉴스는 일기예보 코너에 정식으로 두 사람을 등장시켰다. 로페즈는 “응원을 많이 받았다. 많은 사람이 ‘일기예보에서 아기를 좀 더 많이 출연시켜주세요!’라고 했다”는 소감을 밝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