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티슈 사용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민 10명 중 9명이 물티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다수의 물티슈는 화장지와 달리 플라스틱 계열인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져, 한 장의 물티슈는 썩기까지 10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물티슈 사용실태 및 인식’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31일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도민 91%가 물티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도민 91%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오염 등을 고려해 물티슈 사용을 ‘현재보다 줄일 의향이 있다’고 해 경기도의 물티슈 줄이기에 절대 다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티슈를 일회용품 규제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도민 76%가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한다’는 22%에 그쳤다.
일회용품 규제대상은 1회용 용기, 1회용 나무젓가락 등으로 음식점, 카페, 마트 등에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물티슈 사용 실태에서는 도민 10명 중 9명이 최근 한 달 간 물티슈를 ‘사용한 적 있다’고 답했고, 이들은 사용한 이유로 ‘간편함(79%)’을 가장 높게 꼽았다.
반면 사용하지 않는 도민들은 ‘환경을 오염시킬 것 같아서(37%)’ ‘인체에 유해할 것 같아서(21%)’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5.1장의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만 18세 이상 도민 전체로 확대하면, 하루 총 약 5100만장으로 추정되는 양이다.
이는 물티슈를 한 장씩(17cm 기준) 나열하면 약 8700㎞ 가량으로 경부고속도로(415㎞)를 10번 왕복하는 거리에 해당한다.
환경에 유해한 물티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도민의 절반이 넘는 52%가 ‘친환경소재 물티슈 개발 및 유통지원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물수건, 행주 등 대체용품 보급(16%), 사용 줄이기 관련 캠페인 및 교육 강화(15%) 순이었다.
박성남 도 환경국장은 “경기도는 물티슈를 일회용품으로 지정하고 폐기물부담금 부과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면서 “물티슈 이용이 감소하도록 도민 캠페인을 확대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화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p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