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문대통령에 삐졌지만 다 풀려…원조 친문”

입력 2021-01-31 04:00
2019년 한 행사장에서 찍힌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과거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과 친하지 않은 ‘비문’으로 분류됐던 것에 대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제 의견을 안 들어줘서 삐졌었다”고 고백했다.

박 후보는 30일 공개된 유튜브 ‘월말 김어준’ 방송에서 “2012년 대선 당시 제가 문재인 후보에 집착하고 있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인정을 못 받았다는 마음에 삐져서 그 이후로는 회의에 오라고 하면 잘 안 갔다”고 했다.

그는 “사실 속마음은 회의에 안 가면 (문 대통령이) ‘박영선 왜 안 왔나’라고 할 줄 알았는데 찾지를 않더라”며 “문 대통령은 애정이 눈빛으로만 나타나고 말씀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원조 친문”이라고 말한 박 후보는 2012년 대선을 마치고 풀리지 않은 갈등 탓에 해단식 때 펑펑 울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섭섭한 마음에 문 대통령의 전화를 일부러 안 받은 2017년 일화도 공개했다. 두 차례나 전화를 안 받으니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제가 그 분(양정철)한테는 안 받을 거라고 해놓고는 사실은 전화가 언제 오나 기다렸다. 전화 통화를 하는 순간 마음은 다 풀렸지만 목소리는 냉랭하게 했다. 그리고는 만나서 3시간 동안 그동안 섭섭했던 것을 다 말했다. 문 대통령이 눈만 껌뻑껌뻑 하면서 반찬만 드시더라. 3시간 털어놓고 나니 섭섭했던 것도 다 사라졌다. 문 대통령은 딱 ‘얘기 다 했습니까, 내일부터 나랑 항상 같이 다닙시다’ 하더라”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