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 6년 만에 난임 검사 끝에 어렵게 임신했지만 직장으로부터 부당하게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출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시겠습니까? 임산부가 당하는 이 시대가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현재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 처리됐다.
청원인에 따르면 아내는 한 병원의 간호 조무사로 3년 간 일했다. 하지만 최근 아내가 임신을 하자 해당 병원은 그를 올해 1월 31일자로 해고시켰다. 남은 기간 동안 업무 배제, 직장 괴롭힘까지 뒤따르자 청원인은 노동부에 진정을 넣었다.
노동부 조사 후 병원에서는 돌연 복직을 통보했다. 아내와 병원 사이 협의가 불발되자 병원은 다시 아내를 오는 3월 1일자로 해고했다고 청원인은 주장했다.
청원인은 “제일 억울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 추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날 임신 8개월 된 임신부를 건물 밖에 작은 탁자 앞에 서서 체온을 재라고 한다”며 “코로나를 피해야 하는 임산부를 일선에 세워 놓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너무 억울하다”며 “임신한 게 잘못은 아니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시청, 도청, 여성센터 등 할 수 있는 곳에 전화를 다 걸었다”며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국가는 출산휴가 전까지는 임산부를 도와줄 수 없다고 한다. 임신 이후 부당한 대우에 대해 도와줄 수 있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