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뇌물 받은 중국 회장 사형 집행…개인 재산 몰수

입력 2021-01-30 06:37 수정 2021-01-30 06:38
뉴시스

중국 정부자산 관리 책임자로 재직하면서 무려 3000억원에 이르는 뇌물을 챙긴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라이샤오민에 대한 사형이 현지시각으로 29일 집행됐다.

AP통신은 이날 라이샤오민 화룽 자산관리 전 회장이 이날 법원 명령으로 톈진서 사형당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일 톈진 제2중급인민법원은 뇌물 수수와 중혼 등 혐의로 기소된 라이 전 회장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21일 같은 시 고급인민법원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중국 법원의 사형 선고는 시진핑 집권 후 부패척결 운동 중에도 선고 후 2년 정도 집행을 보류하다 종신형으로 감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라이샤오민 전 회장의 사형 집행은 이례적이다.

라이샤오민 전 회장은 2008∼2018년 회장 재직 동안 투자, 건설 수주, 진급 및 기타 특혜 제공 대가로 모두 18억 위안(2억6000만 달러, 300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기소장은 적시했다. 한번에 6억 위안(9300만 달러, 1050억원)의 “아주 엄청난” 뇌물을 받은 적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라이 전 회장이 주택만 100채가 넘고 첩도 100여 명이나 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라이샤오민 전 회장은 2018년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사임했다. 이후 자택에서 무게 3t에 달하는 2억7000만 위안(약 440억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됐다. 법원은 그의 개인자산을 전부 몰수했다. 라이샤오민 전 회장은 결혼한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와 장기간 부부 사이로 지내며 슬하에 아들 2명을 낳는 등 중혼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