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을 누비는 줄만 알았던 돌고래가 강에도 산다? 게다가 20, 30년 안에 완전히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면? 슬픈 사연의 주인공은 아마존강에서 힘겹게 서식하는 투쿠시돌고래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투쿠시돌고래의 위험단계를 ‘취약’(Vulnerable)에서 ‘위기’(Endangered)로 올렸다. ‘위기’는 ‘위급’ 이전 단계로 야생에서 매우 높은 절멸 위기에 처했다는 뜻이다. 위급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면 마지막인 ‘절멸’이다.
‘꼬마돌고래’로 알려진 투쿠시돌고래는 회색을 띠며 길이 150㎝가량으로 몸집이 작다. 주로 남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의 아마존강 등에서 10∼15마리씩 무리 지어 생활한다. 수명은 30∼35년 정도다.
이 돌고래의 개체 수는 최근 급감하고 있다. 어부들이 친 불법 어망에 걸리거나 무허가 금광으로 인한 수질 오염, 수력발전소 건설 등에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게 콜롬비아 환경단체 ‘오마차대단’의 설명이다.
문제는 아마존강의 투쿠시돌고래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서식하는 민물 돌고래 대부분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특히 분홍돌고래는 이미 2년여 전 IUCN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오마차재단의 생물학자 페르난도 트루히요는 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돌고래가 모두 3만 마리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며 “아마존의 크기를 고려할 때 적은 개체 수”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 서식하는 많은 종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조치를 하지 않으면 20∼30년 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