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지원 소식에 의학계가 그의 의사면허 정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공개했다. 조씨는 29일 발표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2차 모집을 통한 기회가 한 차례 더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이날 대한의사협회(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조씨의 의사면허 자격정지 결정을 내려달라는 제소문을 전달했다. 여기에서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조씨는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을 입학하는 과정에서 각종 불법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의사 자격증을 취득해 많은 의사가 황당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씨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는 장래 조씨의 의사 면허가 원인무효일 경우 무자격자에게 진료를 받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의사 면허를 대법원 확정판결 시까지 정지시켜야 한다”며 “윤리위는 피해 환자가 단 한 명이라도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본인의 제소를 신속히 처리, 이를 결의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조씨는 2021년도 전반기 인턴에 불합격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인 이곳에서 이번에 선발한 총인원은 9명이다. 모집에는 총 16명이 지원했고 실제 15명이 면접에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씨에게는 인턴 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한 차례 더 남았다. 지난해 국가시험을 집단 거부한 의대·의전원생 본과 4학년들에게도 시험 기회가 열려 이들이 면허를 취득한 후 수련병원이 ‘2차 인턴모집’에 나선다. 원서 접수는 내달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모집 인원은 20명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