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안디옥교회에서 5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교회 부목사가 광주 TCS국제학교를 여러 차례 방문한 정황이 드러났다. 교회와 국제학교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 간 역학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위치정보시스템(GPS) 분석 결과 안디옥교회 부목사 A씨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최근 몇 차례 걸쳐 TCS국제학교 주변에서 포착됐다. 다만 국제학교에서 합숙 중이던 아들을 만나기 위함인지, 교회에서 추진하던 IM선교회 관련 CAS 기독방과후학교 개설 준비를 위해 간 것인지 등 정확한 방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와 그의 아들은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와 국제학교 사이의 연결고리는 분명해졌지만 각 시설의 대규모 감염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대신 안디옥교회 측의 CAS 기독방과후학교 개설 과정에서 국제학교와의 접촉이 더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회 측으로부터 개설 준비에 참여한 교회 관계자들의 명단을 넘겨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확진자가 있으면 GPS를 분석해 두 시설 간 교류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안디옥교회에서는 48명, TCS국제학교에서는 1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안디옥교회에 방문한 교인이 다니는 꿈이 있는 교회 관련 확진자도 14명이 추가됐다. 광주광역시는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전이를 차단하기 위해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모든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