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용구 부실수사 의혹’ 서장·과장까지 조사… “영상도 분석 중”

입력 2021-01-29 15:27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2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사건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경찰이 담당 조사관의 허위 보고 사실을 인정하고 관할 서의 서장·과장 등 지휘라인까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진상조사단은 29일 “서초경찰서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기존에 설명했던 사실관계와 다른 부분이 뒤늦게 확인됐다”며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일 사건 담당자가 해당 영상을 본 사실이 있었다는 내용을 파악하고 24일 진상조사단을 편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며 “사건 담당자는 진상조사 착수 즉시 대기발령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출동 경찰관들을 포함해 서초서장·형사과장·팀장 등 총 8명의 경찰관이 조사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장·과장·팀장·담당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사무실 컴퓨터 등을 임의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진상 조사를 위해 해당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폭행사건의 피해자인 택시기사와 블랙박스 업체 사장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과장, 서장 진술은 많은 경우 3회까지 들었다”며 “확보한 진술과 포렌식 결과를 종합해 정확히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사건’은 이를 조사한 서초경찰서에서 내사종결 처분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당시 조사 담당자인 A 경사가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정황이 드러나며 부실수사 의혹도 불거졌다. 경찰은 A 경사가 영상을 보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뒤늦게 허위 보고 사실을 파악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