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 붓고 토치로 지져 학대한 악마 커플…징역 15년

입력 2021-01-29 13:37
연합뉴스

지적 장애가 있는 선배를 한집에 살게 한 뒤 고문 수준으로 가혹행위를 한 20대 연인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정지선 부장판사)는 29일 특수중상해, 특수중감금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22)씨와 그의 여자친구 유모(24)씨에게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경도 지적장애가 있는 피해자에게 가혹행위를 반복했다”며 “피해자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해를 입었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경기도 평택시 자택에서 중학교 선배인 A씨(25)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돈을 벌어오라고 강요해 착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박씨는 같은 종목 운동을 해 인연이 있던 A씨를 평택으로 불러 함께 생활했다. 그러나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고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A씨를 골프채,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했고 별다른 이유 없이 뜨거운 물을 수십 차례 몸에 끼얹거나 가스 토치 등을 이용해 불로 몸을 지지는 등의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

또한, 빌리지도 않은 6000만원의 차용증을 쓰게 하고 도망하면 가족을 해칠 것처럼 협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A씨는 두피가 대부분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피부 괴사 등으로 몸에서 악취가 나자 화장실에서 생활하게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