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집안일은 여성의 몫?’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들에게 집에 있을 것을 촉구하는 소셜 미디어 광고를 철회했다. 성차별주의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따라 집에 머물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인포그래픽 광고를 제작해 소셜미디어 등에 올렸다.
이미지 속 여성들은 홈 스쿨링을 하며 집안일과 육아를 하고 있었고, 유일하게 등장하는 남성은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광고를 본 선데이타임스 스타일 매거진의 로렌 캔디 전 에디터는 “이 광고의 문제에 대해 정부에 조언하는 지적이고 똑똑한 여성이 아무도 없단 말인가? 의식이 이렇게 부족한 것이 당혹스럽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한 육아 블로거는 “여성과 소녀들이 집안일을 다 하는 동안 남자가 빈둥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약간의 진실을 담고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청사진이 될 수는 없다”며 “2021년에 어떻게 승인된 거냐”고 말했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총리실 대변인은 “이 광고는 여성에 대한 정부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뒤 광고를 철회했다.
평등권을 위한 자선단체인 포셋 소사이어티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일자리를 잃거나 육아 문제를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 직장 내 성평등에 끔찍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