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오세훈 일베”에…“일베 비난도 혐오” 野 이상한 반박

입력 2021-01-29 10:18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의원, 당직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 중앙당사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우상호 의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일베’라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이 ‘특정 사이트 비난도 혐오’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베 옹호’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홍종기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를 ‘일베 정치인’ 이라고 비난했다. 극우 프레임 씌우기”라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특정 사이트를 사용하는 국민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특정 집단 국민에 대한 혐오”라고 밝혔다.

특정 사이트는 문맥을 고려했을 때 ‘일베’로 풀이된다.

앞서 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 전 시장이 21대 총선 때 광진을에서 패배한 원인을 특정 지역 출신, 3040세대, 조선족 출신이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며 “깨끗한 정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오세훈법’의 주인공이 어쩌다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됐는지 개탄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부대변인은 “오세훈 후보 발언의 전체적인 취지는 총선에서 낙선한 것이 결국 본인의 책임이었고 자성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우상호 후보가 오세훈 후보의 발언을 직접 듣고도 일베 정치인 운운했다면 우상호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내놓은 논평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당당하게 일베를 인정하는 거냐” “정신 못차렸다”는 비판이 여럿 나왔다.

한 누리꾼은 “가족에 대한 외설적인 사진 등이 올라오는 등 (범죄) 사이트를 옹호하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세월호 단식 당시) 광화문에서 치킨 먹고 피자 먹으며 조롱하던 그것을 보고도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 같은 말을 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한편 일베는 최근에도 경기도 7급 공무원 합격자인 한 가입자가 수차례 ‘성범죄 의심’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