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는다…2년 26억 FA 계약

입력 2021-01-29 10:15
FA 계약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이대호(왼쪽)와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호(39)가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2년 총액 26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29일 이대호와 계약기간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원, 우승 옵션 매년 1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이로써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이래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진출 때를 제외하면 사실상 ‘영원한 자이언츠맨’으로 남게 됐다.

이대호는 구단을 통해 “계약이 늦어져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그렇지만 스프링캠프 개시(2월 1일) 직전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계약을 통해 17년 동안 ‘롯데맨’으로 활약하게 됐는데, 그동안 구단이 신경을 정말 많이 써줬다”며 “좋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게 돼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12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이대호가 안타를 친 뒤 주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이대호는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현역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에는 우승 옵션을 넣었다. 팀 우승 시 수령하는 1억원을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100% 기부하는 조건의 옵션이 담겨 있다.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구단 측은 이대호가 해외 진출 시기를 제외하고 롯데에서만 뛴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인 동시에 핵심 베테랑 선수로 팀에 기여할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그간의 활약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번 계약을 통해 현역 생활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도록 돕는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뉴시스

이대호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 15시즌 동안 총 1715경기에 나서 타율 0.309, 332홈런, 1243타점, 1900안타를 달성한 명실공히 리그 최고 선수다. 지난 시즌 전성기 때와 비교해 다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10타점, 20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내달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