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대 청소년 4명이 같은 또래 소녀를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범행 뒤 자신들의 행동을 버젓이 자랑하기까지 했다.
27일(현지시간) USA투데이·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30분쯤 미국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레이크찰스에 있는 월마트에서 10대 소녀가 15세 소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범행에 가담한 다른 10대 소녀 3명도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2급 살인 혐의로 체포된 소녀의 나이는 13세, 범행에 가담한 3명은 각각 12세, 13세, 14세다. 애초 이들은 소녀와 인근 영화관에서 다툼을 벌이다 월마트에서 칼을 훔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났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긴급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 브리핑과 현지 매체가 전한 이들의 범행은 10대 소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잔인했다. 가해 소녀들은 범행 장면을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월마트를 빠져나온 뒤에는 자신들의 범행을 자랑하기까지 했다. 특히 영상에는 가해자 중 일부가 피해자를 흉기로 찌른 뒤 “이제 죽었네” “내가 그녀를 죽였다”고 말하는 등 희생자를 조롱하는 모습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현지 경찰은 “가해 소녀들이 피해자를 공격하는 잔인한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됐다”며 “다양한 배경, 인종의 청소년들에 의해 범행이 이뤄졌다. 사회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