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된 친딸을 학대해 11곳을 부러지게 한 20대 어머니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 등을 받는 A씨(29)를 구속기소하고, 남편 B 씨는 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8월쯤 태어난 지 3개월 된 친딸을 학대해 두개골을 비롯한 온몸 11곳의 뼈를 부러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A씨는 “아기가 뼈가 잘 부러지는 특이체질일 뿐 학대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유전자 검사 등으로 거짓말이 들통 나 구속됐다. 결국 A씨는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아이가 잠을 안 자고 계속 운다는 이유로 딸의 팔과 발목을 양쪽으로 세게 당기거나 발로 밟는 등 학대했다. A씨는 아이를 병원에도 데려가지 않았고, 분유조차 먹이지 않았다. 아이 아버지인 B씨는 이를 알면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주위의 도움 없이 두 딸을 키우는 동안 산후우울증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학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친부모 모두에 대해 두 딸에 대한 친권을 박탈해 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피해 아동과 아동의 언니는 현재 부모와 분리돼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