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지난해 영업이익 5조원 돌파 ‘깜짝 실적’

입력 2021-01-29 08:51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하며 깜짝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29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31조9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126억원으로 전년보다 84.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6%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를 4조9512억원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노종원 부사장(CFO)은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과 무역 갈등의 격화로 메모리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그런 중에도 당사는 D램 10나노급 3세대(1Z나노)와 낸드 128단 등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당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 8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9662억원과 9659억원(영업이익률 12%)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부터 이어진 모바일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해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은 8% 증가,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로 서버향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로 주춤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해 모바일 수요 역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급 측면은 업계의 공급량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제품 채용 증가, SSD 수요 강세와 함께, 현재 업계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이 상반기 중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시황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수요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동시에 전략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D램은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AI) 시스템 시장의 성장에 따라 HBM2E 등 고부가 제품 출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서버향 SSD 고객 인증을 추진하는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한다. 기존 제품 대비 생산성이 개선된 D램 10나노급 4세대(1A나노)와 낸드플래시 176단 4D 제품을 연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실행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SK하이닉스 측의 미래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 부문 인수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M16 신규 팹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등 미래성장 기반을 적극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ESG 관점에서는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전략을 논의해 가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주당 117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배당금은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기존 배당 정책에 따라 정해졌다. 배당금 총액은 8002억원에 달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