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서부 콘퍼런스 1위 ‘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지난 2001년 앨런 아이버슨 이후 20년만에 NBA 파이널에 진출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0-21 NBA 레이커스와의 홈 경기에서 107대 106으로 이겼다. 필라델피아는 13승 6패로 동부 컨퍼런스 1위 자리를 지켰다. 원정 10연승을 내달리던 레이커스(14승5패)는 시즌 처음으로 원정에서 패하며 서부 2위로 내려앉았다.
필라델피아 성과의 중심에는 빅맨 조엘 엠비드가 있다. 중간 평가에서 미국 현지 매체들에게 최우수선수(MVP) 후보 중 선두로 평가받고 있는 엠비드는 이날 경기에서도 28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해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카메룬 국적의 엠비드는 2014년 NBA 드래프트를 통해 필라델피아에 1라운드 3번으로 지명됐다. 하지만 발 주상골 재골절로 2016-2017시즌에 처음 데뷔했다. 데뷔 이후 통산 경기당 평균 24.2득점을 해낼만큼 득점력이 뛰어나다. 특히 이번 시즌은 평균 27.7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에서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알 호포드와 조쉬 리차드슨을 내보내고 대니 그린과 세스 커리 등 외곽 슈터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3점슛 성적이 리그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린과 커리가 경기당 2.4개의 각각 3점 슛을 만들어주고, 커리가 평균 14.5득점을 하면서 팀을 받혀주고 있다.
닥 리버스 감독은 이번 시즌에서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파워포워드 포지션에 적극 활용하는 것도 시너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클리퍼스 시절 좋은 궁합을 선보였던 리버스 감독과 재회한 해리스는 야투율 52.5%, 3점슛 성공률 46.1%로 효율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선 평균 15.8득점 야투율 39.2%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모습과는 다르다.
레이커스와의 이번 경기에서도 엠비드에게 몰리는 수비로 마지막 슛의 기회를 얻고 성공시켰다. 105-106으로 팀이 지고 있는 클러치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원투펀치가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다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해리스는 24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내 2위 득점을 해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