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 차장에 판사 출신 여운국 변호사 제청”

입력 2021-01-28 17:59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차장과 수사처 검사 인선 등에 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처장이 공수처 차장으로 판사 출신인 여운국 변호사를 제청했다.

김 처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공수처 차장에 여운국 변호사를 제청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복수로 제청할 방침을 정했지만, 다수 의견에 따라 단수로 제청한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단수냐 복수냐, 추천이냐 제청이냐의 용어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추천이나 제청되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중립되고 독립적인 인사인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 처장은 제청을 하는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 처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또 하나는 수사능력과 경험이다”라며 “두 가지를 다 갖추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더 중요한 판단요소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이어 “제청한다고 말씀드린 분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있어서 어떤 이의제기를 하기 어려운 분이라 생각한다”면서 “이에 더해 수사경험은 없지만 영장전담을 하는 등 경험으로 검찰 특수사건 수사를 잘 이해하고 있는 법조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97년 대전지법을 시작으로 수원지법·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등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같은 사법연수원 23기다.

2016년부터는 법원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며 법원행정처 행정재판발전위원회 위원, 서울지방변호사회 법제이사,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4월에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마지막 핵심 피의자로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변호했었다. 지난 26일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오는 5일 퇴임하는 박상옥 대법관의 후임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초대 공수처 차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으로 김 처장을 보좌하며 공수처 수사, 검사 인선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