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이언주 국민의힘 경선후보가 28일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조건으로 내걸며 무산될 시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가 가덕신공항의 건설을 지지하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대국민 발표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27일 그는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예고해 사퇴설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가 마치 가덕신공항을 반대한다는 오해를 부산 시민 다수가 갖게 돼 민심이 급격히 악화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 차원에서 반대해 특별법이 통과하지 못한다면 시장이 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가덕 신공항 문제를 두고 지도부와 부산지역 의원들 사이에 시각차가 뚜렷하다.
아울러 그는 이날 불법 돈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려면 여론조성을 해야 하는데 그것만 제대로 하려 해도 한 달에 족히 수억 원씩 들어간다”며 “그 자금은 후보자 개인이 다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법 자금을 받아서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한탄했다.
이 후보는 회견 뒤 기자들에게 “사실 전격적으로 사퇴를 하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며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지만 좀 더 용기를 내서 현실과 싸워나가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회견 불과 몇 시간 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로 자리를 옮겨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 무대에 섰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