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좀 도와달라” 경제부총리에게 박범계가 보낸 문자

입력 2021-01-28 16:44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입구에서 받은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은 28일 첫 공식일정을 소화하면서 “검찰 인사 문제가 급선무다. 검찰 인사 원칙과 기준을 가다듬은 뒤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업무로는 검찰 개혁을 꼽았다.

박 장관은 첫 일정으로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검찰 간부급 인사 등에 앞서 윤 총장과 협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또 구치소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와 관련해 “경제부총리께서 취임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제가 꼭 좀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교정시설의 밀집 문제는 반드시 국제적 수준에 걸맞게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검찰 개혁”이라며 “법무 행정의 혁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동부구치소를 찾은 것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다가 하루 이틀 사이에 다시 좀 악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코로나19 방역이 민생이라는 생각으로 도부구치소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앞으로 법무행정을 현장을 중심으로 한 민생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동부구치소 직원 등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많이 했는데 앞으로 자제하려 한다”며 “다만 자정을 넘겨 페이스북에 메시지를 남겼는데 방역 방해 행위에 대해 검찰이 할 수 있는 범위 내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부구치소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교정 공무원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직접 수용자 분들도 만나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용자의 인권을 개선할 방법이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보겠다. 교정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어떻게 하면 세워줄 것인지도 깊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