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지난해 카드 사용액 증가율 역대 ‘최저’

입력 2021-01-28 14:10 수정 2021-01-28 14:18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카드 승인 금액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는 28일 지난해 전체 카드(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신용판매 승인 실적이 885조7000억원(217억3000만건)이라고 발표했다. 승인 건수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승인 금액은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승인 금액 증가율은 업계가 승인 실적을 집계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종전 최저 증가율은 2013년 4.7%였다.

승인 금액 증가율이 쪼그라든 데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카드 승인 금액은 연간 5% 후반에서 6% 후반 사이로 증가했었다.

주요 업종별 승인 실적을 보면 운수업과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이 각각 55.1%와 41.5% 급감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에는 여행업과 청소·경비·방제업 등이 들어 있다.

또 숙박 및 음식점업(-12.2%), 교육서비스업(-11.3%),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0.6%) 등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반면 온·오프라인 쇼핑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도매 및 소매업’ 승인 금액은 13.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승인 실적은 54억2000만건에 229조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승인 금액은 1.7% 증가했다. 하지만 승인 건수는 같은 기간 4.2% 감소했다.

4분기 승인 금액 역시 운수업(-60.0%),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46.3%), 숙박 및 음식점업(-21.1%) 등이 특히 부진했다. 도매 및 소매업의 승인 금액은 1년 전보다 15.3% 증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