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상암DMC에서 5G 자율주행차 경주가 펼쳐진다

입력 2021-01-28 13:50

오는 10월 서울 마포구 상암DMC 지역의 실제 도심도로에서 자율주행차 경주가 펼쳐진다. 특히 세계 최초 5G 융합 도심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인 ‘상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개최돼 초저지연 교통신호 정보를 활용한 열띤 경쟁이 예상되며, 경주 과정을 실시간 AR(증강현실) 생중계를 통해 현장 참관 시민에게 전달한다.

서울시는 현대자동차(주)와 함께 ‘2021년 자율주행 챌린지(대학생 경진대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하고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자율주행 챌린지 공동 개최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의 저변을 확대하고 자율주행과 관련한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민·관 협력차원에서 추진됐다. 시는 자율주행 인프라 지원과 도로통제 등 행정적 지원을 하고, 현대차는 대회를 주관하며 참가자들에게 차량과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
이미 서류 및 발표심사를 거쳐 선발된 23개팀이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에 돌입했으며 다음달 18~19일 열리는 버추얼 예선대회를 거쳐 최종 본선 진출 6개 팀이 가려진다. 본선은 10월 중 열릴 예정이며, 우승팀은 상금 1억원과 해외견학 특전을 받는 등 입상팀에게는 총 3억원 규모의 상금이 주어진다.

자율주행 챌린지는 대학생들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제작해 기술력을 겨루는 대회다. 2010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된 ‘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의 새로운 이름이다. 지난 대회들은 자동차주행시험장과 같은 폐쇄된 트랙에서 1대씩 주행하며, 기능 테스트 위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경진대회는 기존 대회들과 달리 최초로 폐쇄된 트랙이 아닌 실제 도심도로에서 여러 대의 차들이 동시에 경쟁하는 주행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력을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챌린지는 시민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진행된다. 자율주행차 경주 과정을 실시간 AR 생중계를 통해 현장 참관 시민에게 전달하며, 참가자 응원전도 펼쳐진다. 아울러 시민이 직접 RC카 자율주행 레이싱을 펼치고 자동주차 시연 등 시민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상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는 초저지연 교통신호정보를 개방하고, 도로 및 5G통신 인프라를 제공하는 등 자율주행 운행에 필요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실제 도로에서 안전하게 자율주행 기술을 펼칠 수 있다.

현대차는 시가 제공하는 인프라 기반을 바탕으로 주행시간, 신호등·차선·속도 등 법규준수 여부, 장애물회피, 돌발상황 대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특히 실제 도심도로에서의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처하고 안전성까지도 검증할 수 있는 평가방법을 적용해 보다 실질적인 자율주행테스트를 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경진대회로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와 현대차는 2019년 11월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도시 육성을 위한 협약 체결’을 바탕으로 강남에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심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가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신호개방, 5G 상용망 통신인프라 및 도로 인프라 정보를 제공받아 강남지역 23개 도로 179개 교차로에서 자율주행차량 6대를 투입하여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나아가 지난 1년간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말부터는 로보택시 개념의 상용화 전략을 마련, 2023년에 대시민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시는 강남·여의도·상암 등 자율주행 실증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기업, 대학, 연구기관들이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으며 앞으로도 민간기업과 함께 지속 가능한 자율주행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