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수신료 올리면 뭐하나…‘쥐꼬리 배분안’에 EBS 반발

입력 2021-01-28 13:48 수정 2021-01-28 14:07

KBS가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한 가운데 EBS가 배분 비율이 너무 낮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EBS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공적 책무 수행을 위한 수신료 인상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하지만, EBS의 수신료 배분은 현실적으로 많은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는 전날 조정안에서 인상 목표인 3840원의 5%(약 190원)를 EBS에 배분하겠다고 한 바 있다. 현재는 KBS로부터 월 수신료 2500원의 2.8%인 70원을 배분받고 있다.

EBS는 “한국전력공사의 위탁 수수료 168원(6.7%)보다도 적은 70원(2.8%)을 받고 있고, 과거 대형 대하드라마 시리즈 한 개 정도밖에 제작하지 못하는 수준의 연간 총제작비로 전체 채널을 운영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며 인상된 금액을 두고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원활한 EBS의 공적 책무를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EBS 인기 크리에이터 펭수가 지난해 1월 20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양승동 KBS 사장. 연합뉴스

특히 EBS는 자사가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임에도 KBS 이사회가 심의·의결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검토 뒤 국회에서 확정하는 절차에 전혀 의견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신료 인상은 물론 배분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수신료 위원회(가칭)를 조속히 꾸리자고 촉구했다.

EBS는 그동안 공교육 보완 및 사교육비 절감,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 확대 등 12가지 약속과 30개 사업을 추진하려면 700원의 수신료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왔다. 인상 목표인 3840원의 18.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BS 홈페이지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