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후궁’ 발언 파문과 관련해 “나도 굉장히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 시대에 그런 발언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2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그래서 내가 어제 고민정 의원에게 ‘너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꿋꿋하게 이 일을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 의원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권 차원의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박 전 장관은 “여의도의 정치인, 그러니까 의원님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것이 곧 대한민국 사회에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의견이 달라서 비판하고 논쟁할 순 있지만 그것이 비유법이나 말꼬리 잡기, 막말 논쟁으로 번져가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비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그러한 정치권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또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등 야권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을 거론하며 자신을 공격하는 데 대해 “최근에 야권 후보님을 보면 마치 갑의 위치에서 명령하듯 이야기를 하더라”고 언급했다.
그는 “후보자 간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저는 이미 입장을 밝혔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라고 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사과가 더 필요하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경선을 좌우할 이른바 ‘친문 표심’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100만 권리당원’ 시대를 열었다”며 “권리당원이 100만명이면 이것은 당심과 민심이 거의 같이 간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 한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저는 우리 당원을 믿고 서울시민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마음”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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