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우파, 박근혜 시절180석 건방떨다 몰락…폄하에 피꺼솟”

입력 2021-01-27 14:37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7일 ‘우파 몰락 책임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시절 총선에서 180석 한다고 건방을 떨다가 지면서 몰락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보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 “왜 그 원인을 오세훈에게 찾느냐”며 이같이 반문했다. 2011년 서울시장직 사퇴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우파 몰락 책임론’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180석 이상을 내심 기대했으나, ‘진박(진짜 친박) 감별사’ 논란과 옥새 파동으로 참패를 당했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박원순 시정 10년 책임론에 대해 “시장 임기가 10년이었느냐. 그 사람이 두 번 이겨서 10년을 한 것 아니냐”며 “생계형 유튜버들이 그런 식으로 오세훈을 폄하할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당이, 어느 보수 우파가 싸우다 쓰러진 장수에게 책임을 묻나.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직 사퇴 계기가 된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당대표는 홍준표 의원이었고, 실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손톱만큼도 안 도와줬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이 작심발언을 쏟아낸 건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우파 몰락 책임론’을 털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 때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과 당에 큰 빚을 졌다며 거듭 사과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또 지난 4·15 총선 때 접전을 벌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조건부 정치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제가 요즘에 그렇게 조롱당하고 산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