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코로나19 증가세를 폭발시킨 ‘IM(International Mission) 선교회’의 비인가 교육시설. 이 교육기관을 이끄는 수장의 과거 발언이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다.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이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26일 MBC는 마이클 조 IM선교회 대표의 과거 발언을 자세히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공개 석상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무감각한 말을 쏟아냈다.
한 행사에서는 “제가 이번 방학 때 2000명의 아이들을 치렀다”고 소개한 뒤 “수련회를 이 코로나 한가운데. 제가 슈퍼 확진자가 돼야 하고 벌써 돼야 되는 상황인데 한 명도 아직 안 걸렸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던데요. 하나님은 저희를 과학적으로 지켜주신다. 과학적으로 지켜주시나 봐요”라는 잘못된 믿음을 드러냈다.
또 “우리 IM선교회가 (코로나에) 걸렸어도 벌써 걸려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계속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요. 전국에서 오고, 또 제가 전국을 돌아다녀요”라면서 코로나19 감염에 전혀 대비하지 않은 것을 지속적으로 얘기했다.
그는 “방학 기간 제가 확진자를 만들어낸 게 아니라 확정자를 엄청 많이 만들었다”고 자랑하거나 관련 학교의 입학 예정자가 많다며 “미어터져요. 미어터져 죽겠어. 너무 많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자녀 유학 대신 자신의 학교를 선택하는 것을 두고 “코로나 때문에 수지맞았다고 그러는데, 저는 정말 제가 수지맞은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라고도 했다.
조 대표는 최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학교에서 코로나19 양성 결과가 나오게 된 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일단 발생한 상황에 대해서는 숨김 없이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보건소, 시청 등 관련 기관에 모든 상황을 알리고 방침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M선교회가 지역교회와 협력사역을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TCS국제학교 이름을 갖고 다음세대를 양성하고 있는 교회들에 이번 상황으로 어려움을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어떤 질책과 비판이든 달게 받고 필요한 사안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2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IM선교회 산하 대전 IEM국제학교와 광주 TCS국제학교 2곳에서만 감염자가 300명 가까이 나왔다. 현재 전국의 20여개 관련 시설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더 늘 가능성이 크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